지은이(옮긴이) | W.P. 킨셀라 지음 (김석희) |
카테고리 | 소설 |
펴낸날 | 2006.02.18 |
쪽수 | 296p |
가격 | 10,000원 |
"어디가면 추장을 찾을 수 있소?"
"그건 당신이 무엇 때문에 추장을 찾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요."
"그게 무슨 소리요?"
"당신이 추장한테 돈을 주러 왔다면 추장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추장한테 돈을 받으로 왓다면 추장은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군. 우리는 당신네 부족에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상 거래를 의논하러 왔어요."
- 본문 중에서
캐나다의 소설가 W.P. 킨셀라의 작품이 최초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김석희의 번역으로 옮겨진 『인디언 조](원제: 『펜스포스트의 연대기 The Fencepost Chronicles])는 W.P. 킨셀라의 단편소설집으로 캐나다가 낳은 위대한 유머 작가 스티븐 리코크의 이름을 딴 ‘리코크 유머 문학상(1987년)’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이름이지만 킨셀라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이다. 1935년 5월에 앨버타 주 북부의 농장에서 태어난 킨셀라는 17세에 첫 소설을 썼지만 택시 운전사, 보험 외판원, 식당 지배인 같은 뜨내기 일을 전전하다 1977년 『댄스 미 아웃사이드 Dance Me Outside]를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1982년에 발표한 『맨발의 조 Shoeless Joe]는 캐나다의 호튼 미플린 문학 동인회에서 최고의 캐나다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되며 크게 성공했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 Field Of Dream』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로 여러 차례 제작되었으며, 캐나다에서는 교정용(矯正用) 독서 프로그램과 교도소의 성인 문맹자에게 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교재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야구 마니아인 W.P. 킨셀라는 작품의 중요한 주제로서 야구와 함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현실’을 다루었다. 그는 인디언을 다룬 단편을 약 100여 편, 작품집으로는 여덟 권에 이를 정도로 많이 발표했는데, 특히 백인사회(경찰, 관료, 사업가, 종교 집단 등)와 어울리지 못하는 캐나다 인디언들의 상황을 묘사함과 동시에 인디언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반목에도 비판과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킨셀라가 쓴 인디언 단편의 특징은, 인디언을 페니모어 쿠퍼(『모히칸 족의 최후』)처럼 ‘고귀한 야만인’으로 미화하거나 영화 『늑대와 춤을]처럼 백인에게 박해당한 피해자로 묘사하는, 요컨대 백인이 인디언을 묘사하는 경우에 흔히 빠지기 쉬운 정형화된 시점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인디언 조』에 등장하는 인디언들 역시 백인을 바보로 취급해 골탕먹이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날마다 무책임하게 그러나 신나게 살고 있는 사람들뿐이지만, 작가는 제삼자의 시점을 배제하고 완전히 그들과 동화하면서 소설가로서 그의 신념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짜내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인디언 보류지 같은 폐쇄된 특수 사회를 묘사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병폐를 부각시키는 따위의 문명 비판적 수법 - 다른 소설가들이 손쉽게 취할 수 있는 태도 - 를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 위대한 프랭크 펜스포스트를 불러줘. 공짜로 봉사할 테니까.”
『인디언 조』의 무대는 작가의 고향인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있는 크리족 인디언의 보류지이다. 킨셀라는 총 1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 프랭크 펜스포스트가 여자 주술자 매드 에타, 톰 크로아이 추장, 베델리아 코요테 등 여러 인물들과 함께 벌이는 흥미진진하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화자 사일러스 어민스킨의 눈으로 묘사하고 있다. 프랭크와 단짝 친구인 사일러스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작품 낭독회에 초청을 받기도 하는 보류지 최고의 인텔리이지만, 결코 순수함과 야생적 본성을 잃지 않는 진실한 눈으로 세상의 허위와 위선을 바라본다.
차례
진상
트럭
소 파동
관리자 노릇
바보스키 순경의 현장 교육
여왕님과 보낸 하룻밤
인디언 민족문화 교류 계획
축제 공연
곰은 산을 넘어갔다
춤과 노래
진짜 인디언
안개
인디언 조
옮긴이의 덧붙임
지은이 W. P. 킨셀라
킨셀라(Kinsella)는 단편집과 장편 소설을 여러 권 발표한 캐나다의 소설가이다. 그중 『맨발의 조(Shoeless Joe)』는 호튼 미플린 문학 동인회에서 최고의 캐나다 소설로 선정된 바 있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의 원작이기도 하다. 킨셀라는 캐나다 앨버타 주의 에드먼턴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캐나다 서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지내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 어·일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인간 동물원』, 존 파울즈의 『만티사』,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스퀴즈 플레이』,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해저 2만 리』·『80일간의 세계 일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인 이야기』·『르네상스의 여인들』,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고야』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인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캐나다의 소설가 W.P. 킨셀라의 작품이 최초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김석희의 번역으로 옮겨진 『인디언 조](원제: 『펜스포스트의 연대기 The Fencepost Chronicles])는 W.P. 킨셀라의 단편소설집으로 캐나다가 낳은 위대한 유머 작가 스티븐 리코크의 이름을 딴 ‘리코크 유머 문학상(1987년)’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이름이지만 킨셀라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이다. 1935년 5월에 앨버타 주 북부의 농장에서 태어난 킨셀라는 17세에 첫 소설을 썼지만 택시 운전사, 보험 외판원, 식당 지배인 같은 뜨내기 일을 전전하다 1977년 『댄스 미 아웃사이드 Dance Me Outside]를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1982년에 발표한 『맨발의 조 Shoeless Joe]는 캐나다의 호튼 미플린 문학 동인회에서 최고의 캐나다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되며 크게 성공했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 Field Of Dream』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로 여러 차례 제작되었으며, 캐나다에서는 교정용(矯正用) 독서 프로그램과 교도소의 성인 문맹자에게 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교재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야구 마니아인 W.P. 킨셀라는 작품의 중요한 주제로서 야구와 함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현실’을 다루었다. 그는 인디언을 다룬 단편을 약 100여 편, 작품집으로는 여덟 권에 이를 정도로 많이 발표했는데, 특히 백인사회(경찰, 관료, 사업가, 종교 집단 등)와 어울리지 못하는 캐나다 인디언들의 상황을 묘사함과 동시에 인디언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반목에도 비판과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킨셀라가 쓴 인디언 단편의 특징은, 인디언을 페니모어 쿠퍼(『모히칸 족의 최후』)처럼 ‘고귀한 야만인’으로 미화하거나 영화 『늑대와 춤을]처럼 백인에게 박해당한 피해자로 묘사하는, 요컨대 백인이 인디언을 묘사하는 경우에 흔히 빠지기 쉬운 정형화된 시점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인디언 조』에 등장하는 인디언들 역시 백인을 바보로 취급해 골탕먹이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날마다 무책임하게 그러나 신나게 살고 있는 사람들뿐이지만, 작가는 제삼자의 시점을 배제하고 완전히 그들과 동화하면서 소설가로서 그의 신념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짜내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인디언 보류지 같은 폐쇄된 특수 사회를 묘사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병폐를 부각시키는 따위의 문명 비판적 수법 - 다른 소설가들이 손쉽게 취할 수 있는 태도 - 를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 위대한 프랭크 펜스포스트를 불러줘. 공짜로 봉사할 테니까.”
『인디언 조』의 무대는 작가의 고향인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있는 크리족 인디언의 보류지이다. 킨셀라는 총 1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 프랭크 펜스포스트가 여자 주술자 매드 에타, 톰 크로아이 추장, 베델리아 코요테 등 여러 인물들과 함께 벌이는 흥미진진하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화자 사일러스 어민스킨의 눈으로 묘사하고 있다. 프랭크와 단짝 친구인 사일러스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작품 낭독회에 초청을 받기도 하는 보류지 최고의 인텔리이지만, 결코 순수함과 야생적 본성을 잃지 않는 진실한 눈으로 세상의 허위와 위선을 바라본다.
차례
진상
트럭
소 파동
관리자 노릇
바보스키 순경의 현장 교육
여왕님과 보낸 하룻밤
인디언 민족문화 교류 계획
축제 공연
곰은 산을 넘어갔다
춤과 노래
진짜 인디언
안개
인디언 조
옮긴이의 덧붙임
지은이 W. P. 킨셀라
킨셀라(Kinsella)는 단편집과 장편 소설을 여러 권 발표한 캐나다의 소설가이다. 그중 『맨발의 조(Shoeless Joe)』는 호튼 미플린 문학 동인회에서 최고의 캐나다 소설로 선정된 바 있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의 원작이기도 하다. 킨셀라는 캐나다 앨버타 주의 에드먼턴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캐나다 서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지내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 어·일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인간 동물원』, 존 파울즈의 『만티사』,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스퀴즈 플레이』,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해저 2만 리』·『80일간의 세계 일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인 이야기』·『르네상스의 여인들』,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고야』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인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