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한 바위산에 내려오는 전설을 통해 19세기의 격동하는 세계정세에 힘없이 휘말린 한 마을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1830년대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 영국, 프랑스가 이권 대결을 벌이며 군침을 흘리던 레바논의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한 마을에 관한 흥미진진한 연대기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한 국가의 운명에 관한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잠언이다. 작가는 그 시대가 우연처럼 만들어내는 위험한 관문들을 통과하는 '타니오스'라는 전설적 인물의 기구한 삶을 통해 오늘날에도 분열과 내전을 겪고 있는 레바논의 운명을 조명하고, 고향을 등지고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끊임없는 민족 간·종교간 갈등으로 끝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작가 자신의 처절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1976년 조국 레바논을 피로 물들인 내전에 환멸을 느껴 프랑스로 이주해서 현재는 대서양 연안의 작은 섬 ‘유’에서 소설에만 전념하고 있는 말루프는, 분쟁과 반목의 시대를 향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제3세계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의 작품들은, OECD 가입에 우쭐해 있지만 여전히 제3세계 약소민족임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로 하여금 '동료'가 주는 가슴 서늘한 경고를 느끼게 한다. 그는 외친다. 이제 더이상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태어난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지 말자고. 인간의 길은 용서와 포용과 화해이며, 싸움의 끝은 공멸이라고.
차례
첫째 관문 - 유혹의 덫에 걸린 라미아
둘째 관문 - 메뚜기떼가 침입했던 여름
셋째 관문 - 미친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운명적인 말
넷째 관문 - 영국인 목사의 학교
다섯째 관문 - 백발의 젊은이
여섯째 관문 - 이상한 명상
일곱째 관문 - 층계에 굴러떨어진 오렌지
여덟째 관문 - 영광을 위해 무릎을 꿇고
최후의 관문 - 동정심 때문에 지은 죄
저자가 덧붙이는 말
옮긴이의 말
지은이 이원희
프랑스 피카르디 쥘 베른느 대학에서 <장 지오노의 작품세계에 나타난 감각적 공간에 관한 문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 셍존 레프스의 1기 시집<찬시>, 에르베 기베르의 <천국>, 조르주 심농의 <형사 메그레>, 알렉상드르 뒤마의 역사소설<왕비의 목걸이>(전3권), 도미니끄 페르낭데즈의 <카스트라토>, 장 기요레의 , 장 지오노의 <소생>등이 있다.
1993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한 바위산에 내려오는 전설을 통해 19세기의 격동하는 세계정세에 힘없이 휘말린 한 마을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1830년대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 영국, 프랑스가 이권 대결을 벌이며 군침을 흘리던 레바논의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한 마을에 관한 흥미진진한 연대기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한 국가의 운명에 관한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잠언이다. 작가는 그 시대가 우연처럼 만들어내는 위험한 관문들을 통과하는 '타니오스'라는 전설적 인물의 기구한 삶을 통해 오늘날에도 분열과 내전을 겪고 있는 레바논의 운명을 조명하고, 고향을 등지고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끊임없는 민족 간·종교간 갈등으로 끝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작가 자신의 처절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1976년 조국 레바논을 피로 물들인 내전에 환멸을 느껴 프랑스로 이주해서 현재는 대서양 연안의 작은 섬 ‘유’에서 소설에만 전념하고 있는 말루프는, 분쟁과 반목의 시대를 향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제3세계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의 작품들은, OECD 가입에 우쭐해 있지만 여전히 제3세계 약소민족임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로 하여금 '동료'가 주는 가슴 서늘한 경고를 느끼게 한다. 그는 외친다. 이제 더이상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태어난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지 말자고. 인간의 길은 용서와 포용과 화해이며, 싸움의 끝은 공멸이라고.
차례
첫째 관문 - 유혹의 덫에 걸린 라미아
둘째 관문 - 메뚜기떼가 침입했던 여름
셋째 관문 - 미친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운명적인 말
넷째 관문 - 영국인 목사의 학교
다섯째 관문 - 백발의 젊은이
여섯째 관문 - 이상한 명상
일곱째 관문 - 층계에 굴러떨어진 오렌지
여덟째 관문 - 영광을 위해 무릎을 꿇고
최후의 관문 - 동정심 때문에 지은 죄
저자가 덧붙이는 말
옮긴이의 말
지은이 이원희
프랑스 피카르디 쥘 베른느 대학에서 <장 지오노의 작품세계에 나타난 감각적 공간에 관한 문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 셍존 레프스의 1기 시집<찬시>, 에르베 기베르의 <천국>, 조르주 심농의 <형사 메그레>, 알렉상드르 뒤마의 역사소설<왕비의 목걸이>(전3권), 도미니끄 페르낭데즈의 <카스트라토>, 장 기요레의 , 장 지오노의 <소생>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