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작고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항구에 인접한 작은 마을의 작은 집. 그 판잣집 앞에슨 허름한 테라스가 있고, 그 테라스에는 고개만 돌리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언제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씩 삶에 눈떠 가는 한 소년과 이제는 삶을 관조할 수 있는 한 할머니, 그들 앞으로 삶이 풍경이 흐리고 푸억이 거기에서 시작된다.
시처럼 간결하고 반짝이는 이미지들이 연속, 열 줄쯤 읽다 보면 새로운 제목이 달린 새로운 기억의 단편과 마주치는 특이한 형식, 시집 같기도 하고 잠언집 같기도 한 이 소설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큰 것들이 아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다. 그 작은 것들이 우리를 생각에 자기게 한다.
천국... 어느 날, 나는 다다 할머니에게 천국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잠자코 커피 주전자를 보여 중ㅆ다. 주전자 속에는 레팔므 커피가 들어 있었다. 할머니가 레팔므 커피를 좋아하는 까닭은 주로 그 향기 때문이다. 레팔므 커피의 향기...., 할머니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 냄새를 맡으면 나는 머리가 아찔해진다.
- 본문 중에서 -
반짝이는 이미지들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일상적 현실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이끌어내고, 간결하고도 비유적인 표헌을 통하여 서정성으로 빛나는 문체를 획득하고 있다. 공동체적 꿈과 개인적 체험을 조화시킨 이소설에는 잔잔하게 흐르다 폭죽처럼 터지는 유머가 곳곳에 깃들여 있다. 그러나 그 유머는 비극적 페이소스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지은이 다니 라페리에르
1953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태어나, 한때 언론에 종사했다. 그후 1978년에 망명하여 프랑스어로 첫번째 소설 <흑인과 사랑하는 법>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커피향기>는 <에로시마>에 이은 그의 세번째 소설이다. 라페리에르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마이애미를 오가며 살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만티사』,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빨간 공책』,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르네상스의 여인들』,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평전)』 『고야』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카리브 해의 작고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항구에 인접한 작은 마을의 작은 집. 그 판잣집 앞에슨 허름한 테라스가 있고, 그 테라스에는 고개만 돌리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언제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씩 삶에 눈떠 가는 한 소년과 이제는 삶을 관조할 수 있는 한 할머니, 그들 앞으로 삶이 풍경이 흐리고 푸억이 거기에서 시작된다.
시처럼 간결하고 반짝이는 이미지들이 연속, 열 줄쯤 읽다 보면 새로운 제목이 달린 새로운 기억의 단편과 마주치는 특이한 형식, 시집 같기도 하고 잠언집 같기도 한 이 소설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큰 것들이 아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다. 그 작은 것들이 우리를 생각에 자기게 한다.
천국... 어느 날, 나는 다다 할머니에게 천국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잠자코 커피 주전자를 보여 중ㅆ다. 주전자 속에는 레팔므 커피가 들어 있었다. 할머니가 레팔므 커피를 좋아하는 까닭은 주로 그 향기 때문이다. 레팔므 커피의 향기...., 할머니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 냄새를 맡으면 나는 머리가 아찔해진다.
- 본문 중에서 -
반짝이는 이미지들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일상적 현실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이끌어내고, 간결하고도 비유적인 표헌을 통하여 서정성으로 빛나는 문체를 획득하고 있다. 공동체적 꿈과 개인적 체험을 조화시킨 이소설에는 잔잔하게 흐르다 폭죽처럼 터지는 유머가 곳곳에 깃들여 있다. 그러나 그 유머는 비극적 페이소스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지은이 다니 라페리에르
1953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태어나, 한때 언론에 종사했다. 그후 1978년에 망명하여 프랑스어로 첫번째 소설 <흑인과 사랑하는 법>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커피향기>는 <에로시마>에 이은 그의 세번째 소설이다. 라페리에르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마이애미를 오가며 살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만티사』,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빨간 공책』,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르네상스의 여인들』,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평전)』 『고야』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