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으면 자연스레 인생의 지혜와 처세의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이 우화집은 다양한 작은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는 파격적이고 기발한 구성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독립된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옴니버스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면에서 《아라비안 나이트》와 《데카메론》을 연상시키지만, 구성이 다소 평면적인 이 책들과는 달리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는 그런 평면성을 깨뜨린, 매우 자유롭고 입체적인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페르시아의 황제 코바트와 뛰어난 지성을 갖춘 앵무새 한 마리다. 지혜로운 조언자로 황제를 보좌하던 앵무새는 황제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언도받는다. 앵무새는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조건으로 처형을 하룻밤 동안 유예받는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영리한 앵무새의 치밀한 계산에 따라 교묘한 흐름을 타며 이어져 나간다. 앵무새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담고, 그 이야기 속에 또 다시 이야기를 담으면서 한없이 이어진다.
얼핏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절묘한 짜임새를 이루어낸다. 독자는 마치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단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된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는 자주 《아라비안 나이트》와 비교된다. 작품의 구성이나 배경도 흡사하지만, 서구로까지 전파되며 그에 못지 않은 높은 인기도 누렸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14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낫셰비에 의해 페르시아어로 번역(혹은 재창작)된 후 몇 세기에 걸쳐 각국어로 소개되면서 세계의 고전이 되었다.
진실과 거짓, 충직과 배신, 현명함과 어리석음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들이어서, 한때 터키에서는 왕자들의 수신서(修身書) 구실을 하기도 했다.
차례
옮긴이의 말
옛 지혜의 책들이 이와 같이 전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자 앵무새는 말했다
밤이 깊어가자 앵무새는 말했다
달이 떠오르자 앵무새는 말했다
자정이 지나자 앵무새는 말했다
새벽별이 하늘을 밝히자 앵무새는 말했다
옛 지혜의 책들이 이와 같이 전했다
추천의 말
옮긴이 채운정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을 거쳐 듀이스보룩 메카토아 대학을 졸업하고(사회학 석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자 번역가이다. 87년 단편<첫걸음>을 발표하며 독일문단에, 94년<동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한국문단에 데뷔하였다. 독일어 시집 <서양의 고요한 아침>을 펴냇으며, 고은의 <조국의 별>,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 그리고 <일본민담선집>,<한국전래동화>를 독일어로 번역 소개하였고,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를 독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다. 아카데미 슐로츠 졸리투드 문학상(92), 노오드가인 베스트팔렌주 문학상(94), 문예진흥원 번역상(94), 한국번역가협회 번역상(96) 을 수상했다.
재미있게 읽으면 자연스레 인생의 지혜와 처세의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이 우화집은 다양한 작은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는 파격적이고 기발한 구성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독립된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옴니버스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면에서 《아라비안 나이트》와 《데카메론》을 연상시키지만, 구성이 다소 평면적인 이 책들과는 달리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는 그런 평면성을 깨뜨린, 매우 자유롭고 입체적인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페르시아의 황제 코바트와 뛰어난 지성을 갖춘 앵무새 한 마리다. 지혜로운 조언자로 황제를 보좌하던 앵무새는 황제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언도받는다. 앵무새는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조건으로 처형을 하룻밤 동안 유예받는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영리한 앵무새의 치밀한 계산에 따라 교묘한 흐름을 타며 이어져 나간다. 앵무새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담고, 그 이야기 속에 또 다시 이야기를 담으면서 한없이 이어진다.
얼핏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절묘한 짜임새를 이루어낸다. 독자는 마치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단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된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는 자주 《아라비안 나이트》와 비교된다. 작품의 구성이나 배경도 흡사하지만, 서구로까지 전파되며 그에 못지 않은 높은 인기도 누렸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14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낫셰비에 의해 페르시아어로 번역(혹은 재창작)된 후 몇 세기에 걸쳐 각국어로 소개되면서 세계의 고전이 되었다.
진실과 거짓, 충직과 배신, 현명함과 어리석음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들이어서, 한때 터키에서는 왕자들의 수신서(修身書) 구실을 하기도 했다.
차례
옮긴이의 말
옛 지혜의 책들이 이와 같이 전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자 앵무새는 말했다
밤이 깊어가자 앵무새는 말했다
달이 떠오르자 앵무새는 말했다
자정이 지나자 앵무새는 말했다
새벽별이 하늘을 밝히자 앵무새는 말했다
옛 지혜의 책들이 이와 같이 전했다
추천의 말
옮긴이 채운정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을 거쳐 듀이스보룩 메카토아 대학을 졸업하고(사회학 석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자 번역가이다. 87년 단편<첫걸음>을 발표하며 독일문단에, 94년<동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한국문단에 데뷔하였다. 독일어 시집 <서양의 고요한 아침>을 펴냇으며, 고은의 <조국의 별>,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 그리고 <일본민담선집>,<한국전래동화>를 독일어로 번역 소개하였고,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를 독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다. 아카데미 슐로츠 졸리투드 문학상(92), 노오드가인 베스트팔렌주 문학상(94), 문예진흥원 번역상(94), 한국번역가협회 번역상(96) 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