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승(金剛乘)의 길
이 책은 20세기 초·중반 티벳 불교를 세상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에반스 웬츠 박사의 티벳 총서 4부작 중 세 번째 책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 순서가 뒤바뀌어 출간되고 있는 관계상, 그 중 두 권을 번역했고 또 한 권을 번역할 예정에 있는 옮긴이로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4부작 전체의 의미를 그 순서에 입각하여 설명해본다.
먼저 첫 번째 책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인생 최대의 비밀)에 대한 지식과 그 죽음을 해탈(인생 최대의 목적)의 기회로 삼기 위한 방법을 전하고, 두 번째 책인 ≪티벳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파≫는 티벳 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자로 알려진 밀라레파의 전기를 참다운 구도자의 전형으로 제시한다. 그 다음 세 번째인 이 책 ≪티벳 밀교 요가≫는 산 몸으로 해탈의 길을 나아가면서 깨달음의 기쁨과 보람을 맛보기 위한 여러 가지 비법을 구체적으로 설하며, 마지막 네 번째 책인 ≪티벳 해탈의 서≫에는 언어를 떠난 해탈의 심원한 경지와 파드마삼바바의 구도 행각을 묘사한 설화 등이 담겨있다.
이 책 ≪티벳 밀교 요가≫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그 속에 편집자의 개론과 함께 일곱 권의 티벳 불교 문헌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하나하나에 다시 서론과 자세한 주해가 붙어 있다. 그 중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은 쿤달리니 각성에 필요한 '생명열 요가'와 거울을 이용해 명상하는 '환신(幻身)의 요가', 매일의 꿈을 바르게 분석함으로써 꿈꿀 때와 깨어있을 때의 모든 것이 환영임을 체득케 하는 '몽환의 요가' 등 여섯 가지 요가 행법을 설하는데 그 중 5번째 '중유(中有)의 요가'와 6번째 '의식 전이의 요가'는 ≪티벳 사자의 서≫의 원전인 {바르도 퇴돌}을 요약한 것이어서 이 책의 다중 구조적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그 모든 내용이 경전의 일반적 양식에 따라 번호가 붙어 있고 거기에 번역자(라마 카지 다와삼둡)와 편집자(에반스 웬츠)의 상세한 해설이 뒤따르니, 대승불교의 오의(奧義)에 관심을 갖는 자로서 후세의 누군가가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소화하여 읽기 쉽게 풀이한 책보다 그를 위한 수행 지침이나 가르침의 원전을 직접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티벳 불교의 진보(珍寶)가 가득 담긴 이 책을 보고 내심 탄성을 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티벳 해탈의 서≫의 역자 후기에 적었듯이 옮긴이도 중기 밀교에 관한 일본 서적들을 어느 정도 뒤적이고 나서 1983년 이 책의 원서를 처음 발견했을 때 역시 그랬다. 그 즈음 어떤 식으로든 에반스 웬츠의 4부작 총서를 모두 접할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여 그들을 부분적으로 음미할 수밖에 없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난 후에 그 중 세 권(출간 예정인 밀라레파 전기를 포함하여)을 번역하게 되었으니 마음 속에 한 번 생각한 일은 그것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 한 결국 이루어진다고 하는 이치, 즉 세월과 함께 작용하는 인연의 이치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각 권의 내용
탄트라와 밀교를 피상적으로(그럴듯한 도상을 곁들여) 해설한 책들을 보고 실망을 거듭한 독자라면 이제 그 속으로 깊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책에 기대를 가져도 좋다. 이 책의 제1권인 <제자의 길(스승들의 교훈)>은 수행자가 지녀야 할 마음 자세 280여 가지를 여러 각도에서 28종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들은 '후회의 원인 10가지' 중 첫 번째 교훈 "얻기 어려운 자유와 인간의 몸을 얻고서 쓸데없는 일에 생명을 낭비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로부터 시작하여, '크고 즐거운 깨달음 10가지'의 마지막 교훈 "모든 붓다들이 걸어간 자유의 길은 항존 불변하며, 들어설 준비가 된 자에게 그 길이 항시 열려 있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로 끝난다.
제2권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은 선사 시대로부터 사라하, 틸로파 등을 통해 전해온 가르침을 카귀파 스승 계보 중 한 사람인 페마 카르포가 17세기 동안 티벳에 유포되어 있던 여러 종류의 판본을 대조한 후 최종 정리한 것이다. 이 제2권이 마음의 훈련을 위주로 하는 '무형(無形)의 길'임에 반하여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은 에너지의 훈련을 위주로 하는 '유형(有形)의 길'이다. 중국인 번역가 첸치 창 교수는 이 책의 개론 바로 앞에 위치한 자신의 요가 해설문에서 마음과 에너지의 동일성에 관해 얘기한다. 마음을 다스리면 에너지가 그에 따른 효과를 입증하고, 에너지를 다스리면 마음이 그에 따른 경지를 체험한다고……. 에너지란 다름아닌 프라나(生氣)를 말함이니 제3권은 만트라와 관상법에 의해 프라나를 제어함으로써 삼매에 들어 법열의 경지를 체험케 하는 6가지의 요가 행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제4권은 포와라 불리는 '의식 전이의 요가'(제3권의 맨 마지막 요가)를 상술한 것이다.
제5권 <헌신의 길(자기포기의 요가)>은 불교 이전 고대 티벳의 토속 신앙이 구파(舊派)인 닝마파 종을 통해 변형되어 이어진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이 책의 다른 부분들과 비교할 때 약간 특수한 위치를 점유한다. 인간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수행법들 중에서 가장 놀랍고 두려우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이 가르침에는, 수행자가 자신의 (허망한) 몸을 제물로 바쳐 불우한 환경에 처한 귀신과 악령들을 선도하는 내용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텍스트는 절정에 이르러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카르마가 빚어낸 자신의 몸을
살지고 맛있어 보이는 [우주에 가득찰 정도의] 커다란 송장으로 상상하라.
그 다음 팟! [하고 소리치면서] 자기 안의 빛나는 지성을
하나의 얼굴과 두 손을 지니고 칼과 두개골을 든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서있는 분노의 여신으로 관상하라.
그녀는 송장의 머리를 잘라 그것을
삼발이처럼 위치한 세 개의 두개골 위에
[커다란 가마솥과 같은] 하나의 두개골로서 놓는다.
그리고 송장을 조각내어 그 두개골 안에 신들을 위한 공물로 던져 넣는다.
이어지는 문구들은 보들레르가 자신의 환각 여행을 묘사한 장시 <시떼르 기행>에서 "맹금의 부리와 표범의 턱주가리를 느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참혹한 상황을 노래하고, 그처럼 몸을 제물로 바치는 고행을 통한 중생 구제의 염원과 자기 해방의 과보를 언급한다. 보유(補遺) 장에 있는 적색·흑색 잔치들은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암암리에 전하는 티벳 전통의 흑마술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제6권은 밀교의 가장 중요한 만트라인 '훔' 글자의 다섯 부분에 오색(五色)을 배당하여 오불(五佛)·오온(五蘊)·오독(五毒)·오지(五智) 등을 관상하는 행법이 약술되어 있으며, 제7권 <반야의 길>은 그 서론에서 반야부 경전이 뒤늦게 나타나게 된 경위라든가 공성(空性)의 부정적 관점과 긍정적 관점 등에 대해 말하고 우리도 잘 아는 반야심경을 티벳 방식으로 풀이한다.
종합하자면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지구상에서 자기 자신 속으로 가장 깊이 들어가(내려가) 금강석과도 같은 진실을 찾아낸 사람들의, 그리하여 혼자 있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든 존재의 가장 깊은 진실에 입각하여 행동했던 사람들에 의한, 그리하여 세속적 의리와 사랑이 아니라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지혜의 여신'과의 합일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차례
개론 ...51
제1권. 제자의 길:스승님들의 교훈
-서론 ...119
-"제자의 길:스승의 교훈"
제2권.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
-서론 ...175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 ...190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
-서론 ...241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 ...260
제4권. 전이의 길:의식전이의 요가
-서론 ...359
-"전이의 길:의식전이의 요가" ...367
제5권. 헌신의 길:자기 포기의 요가
-서론 ...389
-"헌신의 길:자기 포기의 요가" ...417
제6권. 오지의 길:장음 "훔"의 요가
-서론 ...461
-"오지의 길:장음 훔의 요가" ...465
제7권. 반야의 길:공성의 요가
-서론 ...473
-"반야의 길:공성의 요가" ...488
편저자 에반스 웬츠(W,Y. Evans Wentz)
어렸을 때부터 윤회와 동양의 사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가 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옥스퍼드 예수 단과대학에서 종교학을 강의했으며, 인도의 성지를 여행하다가 스승 라마 카지 다와삼둡의 제자로 입문해 '티벳 총서'를 평찬하게 되었다. '학자 집시'로 불리는 그는 티벳 불교를 서양에 알린 이 분야의 선구자이다. 대표작으로 『켈트족의 요정 신앙』등이 있다.
옮긴이 유기천
1978년에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서양 점성술과 그 외의 정신세계 관련 분야를 연구해왔다. 편저와 역서로 [쿤달리니], [점성학], [성자들의 요가], [초감각투시], [점성학이란 무엇인가], [점성학 첫걸음], [운명의 초법칙], [별들의 비밀], [티벳 해탈의 서], [신화와 점성학] 등이 있다.
금강승(金剛乘)의 길
이 책은 20세기 초·중반 티벳 불교를 세상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에반스 웬츠 박사의 티벳 총서 4부작 중 세 번째 책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 순서가 뒤바뀌어 출간되고 있는 관계상, 그 중 두 권을 번역했고 또 한 권을 번역할 예정에 있는 옮긴이로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4부작 전체의 의미를 그 순서에 입각하여 설명해본다.
먼저 첫 번째 책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인생 최대의 비밀)에 대한 지식과 그 죽음을 해탈(인생 최대의 목적)의 기회로 삼기 위한 방법을 전하고, 두 번째 책인 ≪티벳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파≫는 티벳 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자로 알려진 밀라레파의 전기를 참다운 구도자의 전형으로 제시한다. 그 다음 세 번째인 이 책 ≪티벳 밀교 요가≫는 산 몸으로 해탈의 길을 나아가면서 깨달음의 기쁨과 보람을 맛보기 위한 여러 가지 비법을 구체적으로 설하며, 마지막 네 번째 책인 ≪티벳 해탈의 서≫에는 언어를 떠난 해탈의 심원한 경지와 파드마삼바바의 구도 행각을 묘사한 설화 등이 담겨있다.
이 책 ≪티벳 밀교 요가≫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그 속에 편집자의 개론과 함께 일곱 권의 티벳 불교 문헌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하나하나에 다시 서론과 자세한 주해가 붙어 있다. 그 중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은 쿤달리니 각성에 필요한 '생명열 요가'와 거울을 이용해 명상하는 '환신(幻身)의 요가', 매일의 꿈을 바르게 분석함으로써 꿈꿀 때와 깨어있을 때의 모든 것이 환영임을 체득케 하는 '몽환의 요가' 등 여섯 가지 요가 행법을 설하는데 그 중 5번째 '중유(中有)의 요가'와 6번째 '의식 전이의 요가'는 ≪티벳 사자의 서≫의 원전인 {바르도 퇴돌}을 요약한 것이어서 이 책의 다중 구조적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그 모든 내용이 경전의 일반적 양식에 따라 번호가 붙어 있고 거기에 번역자(라마 카지 다와삼둡)와 편집자(에반스 웬츠)의 상세한 해설이 뒤따르니, 대승불교의 오의(奧義)에 관심을 갖는 자로서 후세의 누군가가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소화하여 읽기 쉽게 풀이한 책보다 그를 위한 수행 지침이나 가르침의 원전을 직접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티벳 불교의 진보(珍寶)가 가득 담긴 이 책을 보고 내심 탄성을 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티벳 해탈의 서≫의 역자 후기에 적었듯이 옮긴이도 중기 밀교에 관한 일본 서적들을 어느 정도 뒤적이고 나서 1983년 이 책의 원서를 처음 발견했을 때 역시 그랬다. 그 즈음 어떤 식으로든 에반스 웬츠의 4부작 총서를 모두 접할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여 그들을 부분적으로 음미할 수밖에 없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난 후에 그 중 세 권(출간 예정인 밀라레파 전기를 포함하여)을 번역하게 되었으니 마음 속에 한 번 생각한 일은 그것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 한 결국 이루어진다고 하는 이치, 즉 세월과 함께 작용하는 인연의 이치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각 권의 내용
탄트라와 밀교를 피상적으로(그럴듯한 도상을 곁들여) 해설한 책들을 보고 실망을 거듭한 독자라면 이제 그 속으로 깊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책에 기대를 가져도 좋다. 이 책의 제1권인 <제자의 길(스승들의 교훈)>은 수행자가 지녀야 할 마음 자세 280여 가지를 여러 각도에서 28종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들은 '후회의 원인 10가지' 중 첫 번째 교훈 "얻기 어려운 자유와 인간의 몸을 얻고서 쓸데없는 일에 생명을 낭비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로부터 시작하여, '크고 즐거운 깨달음 10가지'의 마지막 교훈 "모든 붓다들이 걸어간 자유의 길은 항존 불변하며, 들어설 준비가 된 자에게 그 길이 항시 열려 있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로 끝난다.
제2권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은 선사 시대로부터 사라하, 틸로파 등을 통해 전해온 가르침을 카귀파 스승 계보 중 한 사람인 페마 카르포가 17세기 동안 티벳에 유포되어 있던 여러 종류의 판본을 대조한 후 최종 정리한 것이다. 이 제2권이 마음의 훈련을 위주로 하는 '무형(無形)의 길'임에 반하여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은 에너지의 훈련을 위주로 하는 '유형(有形)의 길'이다. 중국인 번역가 첸치 창 교수는 이 책의 개론 바로 앞에 위치한 자신의 요가 해설문에서 마음과 에너지의 동일성에 관해 얘기한다. 마음을 다스리면 에너지가 그에 따른 효과를 입증하고, 에너지를 다스리면 마음이 그에 따른 경지를 체험한다고……. 에너지란 다름아닌 프라나(生氣)를 말함이니 제3권은 만트라와 관상법에 의해 프라나를 제어함으로써 삼매에 들어 법열의 경지를 체험케 하는 6가지의 요가 행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제4권은 포와라 불리는 '의식 전이의 요가'(제3권의 맨 마지막 요가)를 상술한 것이다.
제5권 <헌신의 길(자기포기의 요가)>은 불교 이전 고대 티벳의 토속 신앙이 구파(舊派)인 닝마파 종을 통해 변형되어 이어진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이 책의 다른 부분들과 비교할 때 약간 특수한 위치를 점유한다. 인간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수행법들 중에서 가장 놀랍고 두려우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이 가르침에는, 수행자가 자신의 (허망한) 몸을 제물로 바쳐 불우한 환경에 처한 귀신과 악령들을 선도하는 내용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텍스트는 절정에 이르러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카르마가 빚어낸 자신의 몸을
살지고 맛있어 보이는 [우주에 가득찰 정도의] 커다란 송장으로 상상하라.
그 다음 팟! [하고 소리치면서] 자기 안의 빛나는 지성을
하나의 얼굴과 두 손을 지니고 칼과 두개골을 든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서있는 분노의 여신으로 관상하라.
그녀는 송장의 머리를 잘라 그것을
삼발이처럼 위치한 세 개의 두개골 위에
[커다란 가마솥과 같은] 하나의 두개골로서 놓는다.
그리고 송장을 조각내어 그 두개골 안에 신들을 위한 공물로 던져 넣는다.
이어지는 문구들은 보들레르가 자신의 환각 여행을 묘사한 장시 <시떼르 기행>에서 "맹금의 부리와 표범의 턱주가리를 느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참혹한 상황을 노래하고, 그처럼 몸을 제물로 바치는 고행을 통한 중생 구제의 염원과 자기 해방의 과보를 언급한다. 보유(補遺) 장에 있는 적색·흑색 잔치들은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암암리에 전하는 티벳 전통의 흑마술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제6권은 밀교의 가장 중요한 만트라인 '훔' 글자의 다섯 부분에 오색(五色)을 배당하여 오불(五佛)·오온(五蘊)·오독(五毒)·오지(五智) 등을 관상하는 행법이 약술되어 있으며, 제7권 <반야의 길>은 그 서론에서 반야부 경전이 뒤늦게 나타나게 된 경위라든가 공성(空性)의 부정적 관점과 긍정적 관점 등에 대해 말하고 우리도 잘 아는 반야심경을 티벳 방식으로 풀이한다.
종합하자면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지구상에서 자기 자신 속으로 가장 깊이 들어가(내려가) 금강석과도 같은 진실을 찾아낸 사람들의, 그리하여 혼자 있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든 존재의 가장 깊은 진실에 입각하여 행동했던 사람들에 의한, 그리하여 세속적 의리와 사랑이 아니라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지혜의 여신'과의 합일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차례
개론 ...51
제1권. 제자의 길:스승님들의 교훈
-서론 ...119
-"제자의 길:스승의 교훈"
제2권.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
-서론 ...175
-"열반의 길:마하무드라의 요가" ...190
제3권.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
-서론 ...241
-"지식의 길:육법의 요가" ...260
제4권. 전이의 길:의식전이의 요가
-서론 ...359
-"전이의 길:의식전이의 요가" ...367
제5권. 헌신의 길:자기 포기의 요가
-서론 ...389
-"헌신의 길:자기 포기의 요가" ...417
제6권. 오지의 길:장음 "훔"의 요가
-서론 ...461
-"오지의 길:장음 훔의 요가" ...465
제7권. 반야의 길:공성의 요가
-서론 ...473
-"반야의 길:공성의 요가" ...488
편저자 에반스 웬츠(W,Y. Evans Wentz)
어렸을 때부터 윤회와 동양의 사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가 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옥스퍼드 예수 단과대학에서 종교학을 강의했으며, 인도의 성지를 여행하다가 스승 라마 카지 다와삼둡의 제자로 입문해 '티벳 총서'를 평찬하게 되었다. '학자 집시'로 불리는 그는 티벳 불교를 서양에 알린 이 분야의 선구자이다. 대표작으로 『켈트족의 요정 신앙』등이 있다.
옮긴이 유기천
1978년에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서양 점성술과 그 외의 정신세계 관련 분야를 연구해왔다. 편저와 역서로 [쿤달리니], [점성학], [성자들의 요가], [초감각투시], [점성학이란 무엇인가], [점성학 첫걸음], [운명의 초법칙], [별들의 비밀], [티벳 해탈의 서], [신화와 점성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