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간다
“내 부모님과 친구들은 다 완벽한데, 왜 나만 부족한 사람인 것 같을까?”
“세상이 나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끝없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끔찍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서 이런 심리적인 고통과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문제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해결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맴돌게 된다. 정신분석가 갈리트 아틀라스가 쓴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은 ‘대물림되는 트라우마’라는 실마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제때 치유되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 채 다음 세대로 전이된 트라우마를 저자는 “감정적 유산(Emotional Inheritance)”이라고 부른다.
존중받지 못한 이전 세대의 상처를 보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에는 감정적 유산에 대한 열한 편의 상담 사례가 담겨 있다. 가족의 죽음, 가정폭력과 성적 학대, 동성애 혐오, 전쟁과 홀로코스트 등 개인적・국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 침묵 아래 방치해두면, 이 감정적 유산은 유령처럼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드러난다.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에서 저자는 탐정이 사건을 추리하듯 상담실 소파에서 내담자와 함께 이전 세대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둔 비밀을 추적하고, 그 비밀이 내담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밝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조부모가 겪은 트라우마적 감정이 세대를 거쳐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기억나지 않는 영유아기에 있었던 일과 우리가 몰랐던 부모의 비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녀 세대에 자신의 감정적 유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치료사인 동시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 중 한 명이기도 한 저자는 이 모든 치유의 여정을 정신분석학과 후생유전학 등 최신 심리학 연구를 더해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수면 아래에 있던 진실을 끄집어내어 직면하고 진심으로 애도하며, 내담자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면서도 고통을 통합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발견한다.
“치유를 향한 여정은 서로 다 다르지만, 찾겠다고 결심하고, 문을 열고, 과거의 상처에 등을 돌리기보다 상처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결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때 우리는 감정적 유산을 밝히고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숙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운명으로 바꾸는 적극적인 주체가 되기로 선택한다.” ― 본문에서
우리 안에 있는 감정적 유산을 가려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세대 간에 거듭되는 고통의 순환을 끝내 윗세대와 나 자신을 과거에서 해방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처음엔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내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어느새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추천의 말
마음속 흔적
1부 조부모 세대 ― 지난 세대에게 유전된 트라우마
1 불륜 관계에 깃든 삶과 죽음
2 언어의 혼란
3 섹스, 자살, 애도의 수수께끼
4 트라우마의 방사성
2부 부모 세대 ― 타인의 비밀
5 비밀이 유령이 될 때
6 환영받지 못한 아기
7 울어라, 아가
8 죽은 형제, 죽은 자매
3부 우리 세대 ― 순환을 끊다
9 슬픔의 맛
10 폭력의 순환
11 검토되지 않은 삶
문이 열리다
감사의 글
지은이 갈리트 아틀라스(Galit Atlas, PhD)
뉴욕시에서 정신분석가이자 임상 지도교수(clinical supervisor)로 활동하고 있고, 뉴욕대학교 심리치료와 정신분석학 박사 후 연구 과정에 교수진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또 뉴욕시에 있는 국립 심리치료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Psychotherapies)에서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성(gender)과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책을 세 권 집필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논문과 글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두 쌍둥이 이야기(A Tale of Two Twins)’로 2016년 매년 정신분석과 심리치료 분야에서 문학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쓴 이에게 수여하는 그라디바(Gradiva)상을 수상했다. 관계 정신분석학 분야의 선구자인 그녀는 앙드레 프랑수아 연구상과 국립 연극치료협회 연구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현재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강연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옮긴이 신동숙
배우고, 탐구하고, 성장하는 삶이 좋아서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영적인 성숙과 의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세상에 많이 알리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예민함이라는 선물》, 《사회 변화를 위한 시스템 사고》, 《메모리 코드》, 《메이커스
랩》,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천재의 식단》, 《노인은 없다》, 《고스트워크》,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학습과학 77》,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고스트 워크》,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외 다수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간다
“내 부모님과 친구들은 다 완벽한데, 왜 나만 부족한 사람인 것 같을까?”
“세상이 나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끝없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끔찍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서 이런 심리적인 고통과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문제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해결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맴돌게 된다. 정신분석가 갈리트 아틀라스가 쓴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은 ‘대물림되는 트라우마’라는 실마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제때 치유되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 채 다음 세대로 전이된 트라우마를 저자는 “감정적 유산(Emotional Inheritance)”이라고 부른다.
존중받지 못한 이전 세대의 상처를 보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에는 감정적 유산에 대한 열한 편의 상담 사례가 담겨 있다. 가족의 죽음, 가정폭력과 성적 학대, 동성애 혐오, 전쟁과 홀로코스트 등 개인적・국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 침묵 아래 방치해두면, 이 감정적 유산은 유령처럼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드러난다.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에서 저자는 탐정이 사건을 추리하듯 상담실 소파에서 내담자와 함께 이전 세대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둔 비밀을 추적하고, 그 비밀이 내담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밝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조부모가 겪은 트라우마적 감정이 세대를 거쳐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기억나지 않는 영유아기에 있었던 일과 우리가 몰랐던 부모의 비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녀 세대에 자신의 감정적 유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치료사인 동시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 중 한 명이기도 한 저자는 이 모든 치유의 여정을 정신분석학과 후생유전학 등 최신 심리학 연구를 더해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수면 아래에 있던 진실을 끄집어내어 직면하고 진심으로 애도하며, 내담자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면서도 고통을 통합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발견한다.
“치유를 향한 여정은 서로 다 다르지만, 찾겠다고 결심하고, 문을 열고, 과거의 상처에 등을 돌리기보다 상처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결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때 우리는 감정적 유산을 밝히고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숙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운명으로 바꾸는 적극적인 주체가 되기로 선택한다.” ― 본문에서
우리 안에 있는 감정적 유산을 가려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세대 간에 거듭되는 고통의 순환을 끝내 윗세대와 나 자신을 과거에서 해방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처음엔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내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어느새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추천의 말
마음속 흔적
1부 조부모 세대 ― 지난 세대에게 유전된 트라우마
1 불륜 관계에 깃든 삶과 죽음
2 언어의 혼란
3 섹스, 자살, 애도의 수수께끼
4 트라우마의 방사성
2부 부모 세대 ― 타인의 비밀
5 비밀이 유령이 될 때
6 환영받지 못한 아기
7 울어라, 아가
8 죽은 형제, 죽은 자매
3부 우리 세대 ― 순환을 끊다
9 슬픔의 맛
10 폭력의 순환
11 검토되지 않은 삶
문이 열리다
감사의 글
지은이 갈리트 아틀라스(Galit Atlas, PhD)
뉴욕시에서 정신분석가이자 임상 지도교수(clinical supervisor)로 활동하고 있고, 뉴욕대학교 심리치료와 정신분석학 박사 후 연구 과정에 교수진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또 뉴욕시에 있는 국립 심리치료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Psychotherapies)에서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성(gender)과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책을 세 권 집필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논문과 글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두 쌍둥이 이야기(A Tale of Two Twins)’로 2016년 매년 정신분석과 심리치료 분야에서 문학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쓴 이에게 수여하는 그라디바(Gradiva)상을 수상했다. 관계 정신분석학 분야의 선구자인 그녀는 앙드레 프랑수아 연구상과 국립 연극치료협회 연구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현재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강연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옮긴이 신동숙
배우고, 탐구하고, 성장하는 삶이 좋아서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영적인 성숙과 의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세상에 많이 알리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예민함이라는 선물》, 《사회 변화를 위한 시스템 사고》, 《메모리 코드》, 《메이커스
랩》,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천재의 식단》, 《노인은 없다》, 《고스트워크》,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학습과학 77》,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고스트 워크》,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