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식방식은 육식동물의 방식이라네.
먹이와 위험을 감지하고 식별하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지.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인식방식은 아니라네.
다른 방식도 있어. 내가 지금 자네에게 가르치려는 방식 말이지.
바로 만물의 실체인 에너지 자체를 직접 인식하는 것 말이야.”
멕시코 야키족의 마법사 돈 후앙은 일상의 자연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진정한 중개자였다. 그는 우리가 흔히 유일하고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이 세상이 사실은 양파껍질처럼 나란히 존재하는 무수한 일련의 세계들 중 한 껍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세상만을 인식하게끔 우리를 잡아두는 에너지 차원의 조건들을 바로잡는 길이 분명히 존재하며, 고대의 마법사들이 그러한 일련의 수행법들을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돈 후앙은 그 세계들, 그리고 그 너머 궁극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힘을 단련하는 마법체계를 확립하고 통달하는 것을 진정한 마법사의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접하게 해주는 가르침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꿈수행의 기술’이었다.
“자네에게 다른 세계를 보는 능력을 얻기 위한 그 첫 단계를 알려주지.
우선은 꿈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확실한 통제력부터 갖추도록 하게나.
예를 들어 자네가 강의실에 있는 꿈을 꾸는 중이라고 할 때
그 꿈이 다른 꿈으로 바뀌어버리지 않게 하라는 거야.
꿈의 장면이 강의실에서 돌연 산속으로 바뀐다거나 하면 안 되지.
물론 자네가 다른 장면을 원할 때까지 말이야.”
돈 후앙의 가르침을 따라 저자가 경험하는 마법의 세계는 다름 아니라 현대물리학이 말하는 병존우주(parallel universe)다. 그리고 그 무수한 세계들의 한가운데에 놓인 주인공이 현실 착란에 빠져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딜레마는 SF영화만의 단골주제가 아니라
고대로부터 마법사들을 가장 심각하게 괴롭혀온 해묵은 딜레마였던 것이다.
꿈을 통로로 삼아 또다른 현실들을 넘나드는 의식 훈련을 통해 이 우주의 에너지적 실체를 직접 ‘보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든지 말든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그전에 이 책이 너무나 자주 연상시키는 <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등의 무수한 SF 영화들이 시사하듯이 우리는 지금 이런 ‘판타지’가 더 이상 고대마법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미래과학의 영역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숙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차례
편집부 서문
저자 서문
1장 입문 ― 고대의 마법사
2장 꿈수행 첫 번째 관문
3장 꿈수행 두 번째 관문
4장 조합점의 고정
5장 비생물적 존재의 세계
6장 그림자 세계
7장 푸른 눈의 스파이
8장 꿈수행 세 번째 관문
9장 탐험의 새로운 영역
10장 추적자 추적하기
11장 차용인
12장 성당 안의 여인
13장 의지의 날개로 날다
지은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1925-1998)
페루 태생 미국인 인류학 박사이다. 1968년에 출판된 《돈 후앙의 가르침》(The Teachings of Don Juan)을 필두로 일련의 마법 체험기를 발표하여 타임지(1973년 3월 5일자)의 커버스토리로 실리는 등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는 UCLA의 인류학 대학원생이었던 1960년에 돈 후앙 마투스라는 이름의 멕시코 야키족 마법사를 만난 이후 6년에 걸쳐 그의 가르침을 따라 비일상적 의식상태에서 체험한 또 다른 현실세계의 소식을 일반과 학계에 전함으로써 그 진위에 대한 열띤 논란의 초점이 되었다. 그가 쓴 열한 권의 저서는 17개 국어로 번역되어 800만 부가 팔렸다.
그를 가르친 원주민 마법사 돈 후앙은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유머와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안내자로서 저자를 자신의 정식 제자로 입문시켜 결국은 또 한 사람의 마법사로 키워낸다. 카스타네다는 1973년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에서 칩거에 들어가 이 책의 서문에 언급된 세 여자동료와 함께 내면의 여행을 계속하다가 1998년에 죽었고, 그의 세 동료 중 둘은 의문 속에 행방불명되었다. 이 책은 그의 아홉 번째 저작으로서 자각몽 수행을 통해 체험한 마법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옮긴이 추미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사를 수료하고 인도 델리대학교 역사학과와 철학과에서 각각 인도 고대사와 인도 철학으로 석사 학위와 준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향신문 주간지 <뉴스메이커> 인도 통신원으로 활동했고, 격월간지 <불교와 문화>에 인도 수행 문화에 대해 연재했으며, 대한무역진흥공사 주관사업 상담 통역 일을 했다. 현재 인문서 자기계발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정신세계와 자기계발 관련 출판 기획을 겸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생의 아침에 문득 돌아보다》, 《구루, 종교, 권위주의》, 《전쟁의 역사》, 《혼자 걷다》, 《소울 포토》, 《피의 광장》, 《평화만들기 101》 등이 있다.
“우리의 인식방식은 육식동물의 방식이라네.
먹이와 위험을 감지하고 식별하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지.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인식방식은 아니라네.
다른 방식도 있어. 내가 지금 자네에게 가르치려는 방식 말이지.
바로 만물의 실체인 에너지 자체를 직접 인식하는 것 말이야.”
멕시코 야키족의 마법사 돈 후앙은 일상의 자연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진정한 중개자였다. 그는 우리가 흔히 유일하고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이 세상이 사실은 양파껍질처럼 나란히 존재하는 무수한 일련의 세계들 중 한 껍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세상만을 인식하게끔 우리를 잡아두는 에너지 차원의 조건들을 바로잡는 길이 분명히 존재하며, 고대의 마법사들이 그러한 일련의 수행법들을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돈 후앙은 그 세계들, 그리고 그 너머 궁극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힘을 단련하는 마법체계를 확립하고 통달하는 것을 진정한 마법사의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접하게 해주는 가르침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꿈수행의 기술’이었다.
“자네에게 다른 세계를 보는 능력을 얻기 위한 그 첫 단계를 알려주지.
우선은 꿈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확실한 통제력부터 갖추도록 하게나.
예를 들어 자네가 강의실에 있는 꿈을 꾸는 중이라고 할 때
그 꿈이 다른 꿈으로 바뀌어버리지 않게 하라는 거야.
꿈의 장면이 강의실에서 돌연 산속으로 바뀐다거나 하면 안 되지.
물론 자네가 다른 장면을 원할 때까지 말이야.”
돈 후앙의 가르침을 따라 저자가 경험하는 마법의 세계는 다름 아니라 현대물리학이 말하는 병존우주(parallel universe)다. 그리고 그 무수한 세계들의 한가운데에 놓인 주인공이 현실 착란에 빠져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딜레마는 SF영화만의 단골주제가 아니라
고대로부터 마법사들을 가장 심각하게 괴롭혀온 해묵은 딜레마였던 것이다.
꿈을 통로로 삼아 또다른 현실들을 넘나드는 의식 훈련을 통해 이 우주의 에너지적 실체를 직접 ‘보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든지 말든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그전에 이 책이 너무나 자주 연상시키는 <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등의 무수한 SF 영화들이 시사하듯이 우리는 지금 이런 ‘판타지’가 더 이상 고대마법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미래과학의 영역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숙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차례
편집부 서문
저자 서문
1장 입문 ― 고대의 마법사
2장 꿈수행 첫 번째 관문
3장 꿈수행 두 번째 관문
4장 조합점의 고정
5장 비생물적 존재의 세계
6장 그림자 세계
7장 푸른 눈의 스파이
8장 꿈수행 세 번째 관문
9장 탐험의 새로운 영역
10장 추적자 추적하기
11장 차용인
12장 성당 안의 여인
13장 의지의 날개로 날다
지은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1925-1998)
페루 태생 미국인 인류학 박사이다. 1968년에 출판된 《돈 후앙의 가르침》(The Teachings of Don Juan)을 필두로 일련의 마법 체험기를 발표하여 타임지(1973년 3월 5일자)의 커버스토리로 실리는 등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는 UCLA의 인류학 대학원생이었던 1960년에 돈 후앙 마투스라는 이름의 멕시코 야키족 마법사를 만난 이후 6년에 걸쳐 그의 가르침을 따라 비일상적 의식상태에서 체험한 또 다른 현실세계의 소식을 일반과 학계에 전함으로써 그 진위에 대한 열띤 논란의 초점이 되었다. 그가 쓴 열한 권의 저서는 17개 국어로 번역되어 800만 부가 팔렸다.
그를 가르친 원주민 마법사 돈 후앙은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유머와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안내자로서 저자를 자신의 정식 제자로 입문시켜 결국은 또 한 사람의 마법사로 키워낸다. 카스타네다는 1973년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에서 칩거에 들어가 이 책의 서문에 언급된 세 여자동료와 함께 내면의 여행을 계속하다가 1998년에 죽었고, 그의 세 동료 중 둘은 의문 속에 행방불명되었다. 이 책은 그의 아홉 번째 저작으로서 자각몽 수행을 통해 체험한 마법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옮긴이 추미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사를 수료하고 인도 델리대학교 역사학과와 철학과에서 각각 인도 고대사와 인도 철학으로 석사 학위와 준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향신문 주간지 <뉴스메이커> 인도 통신원으로 활동했고, 격월간지 <불교와 문화>에 인도 수행 문화에 대해 연재했으며, 대한무역진흥공사 주관사업 상담 통역 일을 했다. 현재 인문서 자기계발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정신세계와 자기계발 관련 출판 기획을 겸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생의 아침에 문득 돌아보다》, 《구루, 종교, 권위주의》, 《전쟁의 역사》, 《혼자 걷다》, 《소울 포토》, 《피의 광장》, 《평화만들기 101》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