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옮긴이) | 필립 카플로 지음 (우계숙) |
| 카테고리 | 종교/신화/철학 |
| 펴낸날 | 1992.01.20 |
| 쪽수 | 200p |
| 가격 | 5,000원 |

불성과 불법은 깊은 산사에서만 체득되는 것이 아니라. 온갖 번뇌를 안고 뒤척대는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세간 구석구석에서도 피어 오른다.
속세를 헤쳐가면서 부닥치는 속상하고 답답하고 마음불편케 하는 갖가지 문제들, 일상을 잠시 한켠에 치워두고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철학적인 문제들, 눈푸른 스님 카플로는 세상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보통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스님은 생활인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 속에서 불성을 실현해 가는 지혜를 불러일으켜 주고, 불교의 정수를 한 올도 다치지 않고 세상 속에서 불교의 진리를 설법한다.
이 책은 사랑, 미움, 분노와 같은 일상적인 정서에서부터 자살, 전쟁, 인공유산과 같은 사회문제적인 쟁점까지 포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연, 전생, 윤회, 인과응보 등 다분히 내밀한 주제들도 파고들고, '시간'이라는 추상 형태의 에너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선용하는 문제도 논의한다. 카를로 스님과 일반 남년들이 주고받는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무리 어려운 주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카플로 스님은 일방적인 설법은 가능한 한 억제하고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자칫 난해해질 수 있는 관념적인 주제를 매우 수월하게 풀어헤쳐 나간다.
- 옮긴이이 말 중에서 -
[책 속으로]
질문자 1 : 제겐 아주 고질적인 버릇이 있습니다. 남이 흉을 들추기 좋아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그런 버릇이 있어요. 그런 버릇이 고약한 버릇인 줄은 잘 알지만, 얘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남을 험담하는 것은 어느 만큼 죄가 되는 것일까요?
칼플로 : 험담, 중상 모두 해로운 말들이지요. 말이란 것에도 혼(魂)이 있다고 생각해요 즉 언령(言靈)이란 것을 믿고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떤 말을 되풀이하면 그 말이 보이지 않는 실이 되어서 인연의 한 매듭으로 흔저을 남긴다고 믿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 열 번씩 계속하면 사랑하지 않던 사이에도 사랑의 감정이 솟아날 수 있어요, 그것은 사랑한다는 그 말들이 되풀이되면서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로 꼬아져 연결된 열매라고 생각해요.
행동으로 지은 죄의 업(業)이 쌓이고 쌓이면 지은 당사자에게 그 업이 돌아가는 것처럼. 말로 짓는 죄의 업도 쌓이고 쌓여서 두터워지면 그 당사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에요. 남아프리카 토인들이 사용한다는 무기, 부메랑의 원칙과 거의 같은 거죠. 말하자면 막말과 중상과 비방이 일단 저쪽을 쳐서 상처를 입힌 다음 잠시후 던진 사라에게로 되돌아오는 원리죠. 이렇게 상대방을 치고 자기도 치게 되는 말의 죄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저지르고 있어요!
질문자 2 : 하지만 스님, 맘에 맞는 사람끼리 모였을 때 공동의적이랄 수 있는 어떤 한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면 가슴이 후련해지느걸요. 그런 경우엔 미운 사람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도 그다지 큰 죄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칼플로 : 글쎄요. 미운 사람 좀 욕했다 해서 '미운 사람을 욕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엔 찬성할 수가 없군요. 미주알고주알 남의 험담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서가 해소된다고는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긴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지 않을까 싶군요. 아까 맨 처음에 질문하신 분도 말했다시피 남 흉과 흠을 들추고 나면 왠지 켕기고 찜찜해지는 게 보통 아닐까요? 말의 지도 어김 없는 죄이기에 남 흉 보고 남 욕하고 나면 왠지 맘이 켕기는 거예요.
말은 가능한 적게 할 수록 좋습니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 수록 거칠어진다'는 동양 속담이 있어요. 말은 하면 할수록. 많아지고 독성이 강해지고, 엉터리 얘기가 됩니다. 해서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게 돼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흐트러져 바져 버린다는 거지요. 말은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는게 좋아요. 말을 줄이면 속기운이 모아지니까요....
- 험담 :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 中 -
차례
기도
: 흐트러진 마음엔 부처님이 깃들이지 않는다.
관세음보살
: 만일 신이 없다면 신은 창조되어야 한다
평등
: 홍당무와 아인슈타인의 가치는 같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 금(金)물이나 금불상은 본질적으로 같다.
명상
: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도 주변 사람들을 돕는다.
인연
: 악연은 섬겨야 씻어진다.
분노
: 분노가 초가 한 체를 다 태운다.
게으름
: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
험담
: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
미움
: 이쪽에서 칼을 차면 저쪽에선 더 큰 칼을 찬다.
고통
: 삶이란 어차피 불편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살생
: 누구를 죽이려거든 먼저 무덤을 두 개 파놓으라
음식
: 인간의 죽음은 거의 대부분이 자살이다.
신앙 생활
: 광신은 반종교(反宗敎)다
금욕
: 한겨울 얼어붙은 나무처럼 굴지 말라
깨달음
: 모든 유정, 무정의 어미니는 한마음이다.
생명
: 모든 생명은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다
의식
: 남과 죽음이 없는 상태의 으식 세계가 있다.
전생
: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들만이 전생을 안다고 말한다.
내생
: 미래의 너를 보고 싶으면 지금이 너를 보라
업보
: 죽는 순간에 뉘우친다 해도 죄업은 벗을 수 없다.
지은이 필립 카플로
미국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전범재판소에서 일하다 영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동양으로 떠나와 일본의 선방에서 선불교를 공부하고 계를 받은 스님이다. 그후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등을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하다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에 선원을 열어 미국이들에게 선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선의 세 기둥><생사의 수레바퀴><선: 서양에 밝아오는 새벽><선: 동서양의 융합>등이 있다.
옮긴이 우계숙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한국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국제펜클럽 한국지부, 한국여류문학인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소설로는 <회색수업><독신생활>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오! 하느님><삶을 사랑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며><카필라의 아침><꼬마성자>등이 있다.
이 책은 사랑, 미움, 분노와 같은 일상적인 정서에서부터 자살, 전쟁, 인공유산과 같은 사회문제적인 쟁점까지 포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연, 전생, 윤회, 인과응보 등 다분히 내밀한 주제들도 파고들고, '시간'이라는 추상 형태의 에너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선용하는 문제도 논의한다. 카를로 스님과 일반 남년들이 주고받는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무리 어려운 주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카플로 스님은 일방적인 설법은 가능한 한 억제하고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자칫 난해해질 수 있는 관념적인 주제를 매우 수월하게 풀어헤쳐 나간다.
- 옮긴이이 말 중에서 -
[책 속으로]
질문자 1 : 제겐 아주 고질적인 버릇이 있습니다. 남이 흉을 들추기 좋아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그런 버릇이 있어요. 그런 버릇이 고약한 버릇인 줄은 잘 알지만, 얘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남을 험담하는 것은 어느 만큼 죄가 되는 것일까요?
칼플로 : 험담, 중상 모두 해로운 말들이지요. 말이란 것에도 혼(魂)이 있다고 생각해요 즉 언령(言靈)이란 것을 믿고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떤 말을 되풀이하면 그 말이 보이지 않는 실이 되어서 인연의 한 매듭으로 흔저을 남긴다고 믿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 열 번씩 계속하면 사랑하지 않던 사이에도 사랑의 감정이 솟아날 수 있어요, 그것은 사랑한다는 그 말들이 되풀이되면서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로 꼬아져 연결된 열매라고 생각해요.
행동으로 지은 죄의 업(業)이 쌓이고 쌓이면 지은 당사자에게 그 업이 돌아가는 것처럼. 말로 짓는 죄의 업도 쌓이고 쌓여서 두터워지면 그 당사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에요. 남아프리카 토인들이 사용한다는 무기, 부메랑의 원칙과 거의 같은 거죠. 말하자면 막말과 중상과 비방이 일단 저쪽을 쳐서 상처를 입힌 다음 잠시후 던진 사라에게로 되돌아오는 원리죠. 이렇게 상대방을 치고 자기도 치게 되는 말의 죄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저지르고 있어요!
질문자 2 : 하지만 스님, 맘에 맞는 사람끼리 모였을 때 공동의적이랄 수 있는 어떤 한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면 가슴이 후련해지느걸요. 그런 경우엔 미운 사람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도 그다지 큰 죄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칼플로 : 글쎄요. 미운 사람 좀 욕했다 해서 '미운 사람을 욕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엔 찬성할 수가 없군요. 미주알고주알 남의 험담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서가 해소된다고는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긴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지 않을까 싶군요. 아까 맨 처음에 질문하신 분도 말했다시피 남 흉과 흠을 들추고 나면 왠지 켕기고 찜찜해지는 게 보통 아닐까요? 말의 지도 어김 없는 죄이기에 남 흉 보고 남 욕하고 나면 왠지 맘이 켕기는 거예요.
말은 가능한 적게 할 수록 좋습니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 수록 거칠어진다'는 동양 속담이 있어요. 말은 하면 할수록. 많아지고 독성이 강해지고, 엉터리 얘기가 됩니다. 해서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게 돼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흐트러져 바져 버린다는 거지요. 말은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는게 좋아요. 말을 줄이면 속기운이 모아지니까요....
- 험담 :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 中 -
차례
기도
: 흐트러진 마음엔 부처님이 깃들이지 않는다.
관세음보살
: 만일 신이 없다면 신은 창조되어야 한다
평등
: 홍당무와 아인슈타인의 가치는 같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 금(金)물이나 금불상은 본질적으로 같다.
명상
: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도 주변 사람들을 돕는다.
인연
: 악연은 섬겨야 씻어진다.
분노
: 분노가 초가 한 체를 다 태운다.
게으름
: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
험담
: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
미움
: 이쪽에서 칼을 차면 저쪽에선 더 큰 칼을 찬다.
고통
: 삶이란 어차피 불편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살생
: 누구를 죽이려거든 먼저 무덤을 두 개 파놓으라
음식
: 인간의 죽음은 거의 대부분이 자살이다.
신앙 생활
: 광신은 반종교(反宗敎)다
금욕
: 한겨울 얼어붙은 나무처럼 굴지 말라
깨달음
: 모든 유정, 무정의 어미니는 한마음이다.
생명
: 모든 생명은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다
의식
: 남과 죽음이 없는 상태의 으식 세계가 있다.
전생
: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들만이 전생을 안다고 말한다.
내생
: 미래의 너를 보고 싶으면 지금이 너를 보라
업보
: 죽는 순간에 뉘우친다 해도 죄업은 벗을 수 없다.
지은이 필립 카플로
미국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전범재판소에서 일하다 영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동양으로 떠나와 일본의 선방에서 선불교를 공부하고 계를 받은 스님이다. 그후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등을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하다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에 선원을 열어 미국이들에게 선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선의 세 기둥><생사의 수레바퀴><선: 서양에 밝아오는 새벽><선: 동서양의 융합>등이 있다.
옮긴이 우계숙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한국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국제펜클럽 한국지부, 한국여류문학인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소설로는 <회색수업><독신생활>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오! 하느님><삶을 사랑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며><카필라의 아침><꼬마성자>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