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 밝히는 책들' 총서 열두번째 권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국 한시의 흐름을 일별해 볼 수 있도록 걸작들을 망라한 자료 집성이면서도, 전례가 없는 독특한 번역 방침 및 해설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우리 한시는 원산지 그대로의 한시가 아니라 겨레의 혼이 깃든, 우리에게 '귀화된' 한시라는 관점에서 우리 한시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해명하는 데 번역의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원시의 본디 뜻을 손상시키지 않는 한에서 고답적이고 형식적인 자구해석으로부터 탈피,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대시, 시조, 가사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옮겼다.
특히, 난해한 옛 어휘와 고사성어를 쉽게 풀이한 상세한 주, 지은이 소개와 함께 작품 매편마다 에 붙인 평설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필치로 짧은 시형 속에 녹아 있는 겨레의 옛 시정을 복원해 내고 있어 마치 수필을 읽듯 누구나 쉽게 우리 한시의 진경 속으로 몰입하 게 한다.
또한 작품에 얽힌 시화와 당대 혹은 후대의 작품평을 가급적 모두 소개함으로써 감상의 입체화를 꾀하고 있다.
이 책은 부록으로 <평측률>의 실제-평측자기론을 권말에 실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한시의 운율을 자석의 원리를 원용하여 쉽게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의 한시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주제별로 분류되고 새롭게 번역된 우리 한시를 통해 충효, 절개, 낙도, 회고, 연정, 이별, 향수, 자탄, 풍자, 해학, 세정 등 겨레의 정서와 인생관,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책 머리에>
여기 갈피갈피 펼쳐진 고운 인정을 보라.
그 시사(詩思)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고인을 만나게 되고, 가슴과 가슴의 부딪침이 있게 되리라. 뭉클함이 있고, 목메임이 있고, 후끈달아 오르는 것이 있고, 때론 왈칵 쏟아지는 것이 있으리라. 그것은 홍진에 열꽃일듯, 봄 나무 발정하듯, 한 가슴 활짝 열어 젖힌 속살의 개화가 아닐 수 없다. 선인들이 느꺼워하던 느꺼움을 천재하에서 다시 느끼는 느꺼움은 진정 「나」로만 살던 좁고도 짧은 인생 백년이, 천고를 더불어 사는, 길고도 폭넓은 삶으로 확충되는 감개와도 만나게 되리라.
차례
책머리에
서시
신라, 고려가을 밤 빗소리를 들으며 -최치원
가야산 -최치원
옛친구를 그리며 -최광유
멧새 소리를 들으며 -최승로
한송정 -장연우
촛불 삼아 달 밝혀 놓고 -최 충
사주 귀산사 -박인량
소 타고 가는 -곽 여
감로사에서 -김부식
임을 보내며 -정지상
조선 전기
게으름 -이 첨
봄날 -권 근
김거사 은거처를 찾아 -정도전
삼 월 -정이오
산에 사는 맛 -유방선
만전춘 새 가락 -김수은
배꽃 -이 개
가을 한낮 -서거정
임진강을 건너며 -강희맹
술단지에 잠긴 달 -손순효
조선 중기
하늘에 쓰는 글씨 -유몽인
빗 -유몽인
길을 가며 -이수광
시정도 물드는 가을 -성여학
중국 가는 길에서 -이정귀
무고에 앉아 -신 흠
송도 -권 갑
충주석 -권 필
송강의 묘소에 들러 -권 필
소도화 -허 균
조선 후기
인왕산 기슭에서 -임인영
산에 살며 -박상립
방조제 -이 익
흰구름을 좇아 -신유한
송도 -최성대
조화(造化) -이용휴
석류꽃 집 -이용휴
나무꾼의 노래 -신광수
상산을 바라보며 -홍양호
산사에 묵으며 -백효명
여류
어이 할거나 이 젊음을 -설 요
대관령을 넘으며 -신사임당
소양곡을 보내며 -황 진 이
봄 시름 -이 매 창
자식을 울다 -허난설헌
오라버니를 떠나 보내며 -허난설헌
빈녀의 노래 -허난설헌
기다림 -이 옥 봉
초승달 -서영수각
달밤의 꽃동산에서 -김삼의당
지은이 손중섭
1918년에 태어나,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마친 후에 오랫동안 교직에 있었으며, 한학자인 부친(월은(月隱) 손병하(孫秉河))에게서 가학(家學)을 전수 받았다. 저서로는「송강가사정해」「국어학정해」「우리말의 고저장단과 악센트」외 한적(漢籍) 국역(國譯) 다수가 있다.
'겨레 밝히는 책들' 총서 열두번째 권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국 한시의 흐름을 일별해 볼 수 있도록 걸작들을 망라한 자료 집성이면서도, 전례가 없는 독특한 번역 방침 및 해설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우리 한시는 원산지 그대로의 한시가 아니라 겨레의 혼이 깃든, 우리에게 '귀화된' 한시라는 관점에서 우리 한시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해명하는 데 번역의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원시의 본디 뜻을 손상시키지 않는 한에서 고답적이고 형식적인 자구해석으로부터 탈피,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대시, 시조, 가사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옮겼다.
특히, 난해한 옛 어휘와 고사성어를 쉽게 풀이한 상세한 주, 지은이 소개와 함께 작품 매편마다 에 붙인 평설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필치로 짧은 시형 속에 녹아 있는 겨레의 옛 시정을 복원해 내고 있어 마치 수필을 읽듯 누구나 쉽게 우리 한시의 진경 속으로 몰입하 게 한다.
또한 작품에 얽힌 시화와 당대 혹은 후대의 작품평을 가급적 모두 소개함으로써 감상의 입체화를 꾀하고 있다.
이 책은 부록으로 <평측률>의 실제-평측자기론을 권말에 실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한시의 운율을 자석의 원리를 원용하여 쉽게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의 한시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주제별로 분류되고 새롭게 번역된 우리 한시를 통해 충효, 절개, 낙도, 회고, 연정, 이별, 향수, 자탄, 풍자, 해학, 세정 등 겨레의 정서와 인생관,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책 머리에>
여기 갈피갈피 펼쳐진 고운 인정을 보라.
그 시사(詩思)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고인을 만나게 되고, 가슴과 가슴의 부딪침이 있게 되리라. 뭉클함이 있고, 목메임이 있고, 후끈달아 오르는 것이 있고, 때론 왈칵 쏟아지는 것이 있으리라. 그것은 홍진에 열꽃일듯, 봄 나무 발정하듯, 한 가슴 활짝 열어 젖힌 속살의 개화가 아닐 수 없다. 선인들이 느꺼워하던 느꺼움을 천재하에서 다시 느끼는 느꺼움은 진정 「나」로만 살던 좁고도 짧은 인생 백년이, 천고를 더불어 사는, 길고도 폭넓은 삶으로 확충되는 감개와도 만나게 되리라.
차례
책머리에
서시
신라, 고려가을 밤 빗소리를 들으며 -최치원
가야산 -최치원
옛친구를 그리며 -최광유
멧새 소리를 들으며 -최승로
한송정 -장연우
촛불 삼아 달 밝혀 놓고 -최 충
사주 귀산사 -박인량
소 타고 가는 -곽 여
감로사에서 -김부식
임을 보내며 -정지상
조선 전기
게으름 -이 첨
봄날 -권 근
김거사 은거처를 찾아 -정도전
삼 월 -정이오
산에 사는 맛 -유방선
만전춘 새 가락 -김수은
배꽃 -이 개
가을 한낮 -서거정
임진강을 건너며 -강희맹
술단지에 잠긴 달 -손순효
조선 중기
하늘에 쓰는 글씨 -유몽인
빗 -유몽인
길을 가며 -이수광
시정도 물드는 가을 -성여학
중국 가는 길에서 -이정귀
무고에 앉아 -신 흠
송도 -권 갑
충주석 -권 필
송강의 묘소에 들러 -권 필
소도화 -허 균
조선 후기
인왕산 기슭에서 -임인영
산에 살며 -박상립
방조제 -이 익
흰구름을 좇아 -신유한
송도 -최성대
조화(造化) -이용휴
석류꽃 집 -이용휴
나무꾼의 노래 -신광수
상산을 바라보며 -홍양호
산사에 묵으며 -백효명
여류
어이 할거나 이 젊음을 -설 요
대관령을 넘으며 -신사임당
소양곡을 보내며 -황 진 이
봄 시름 -이 매 창
자식을 울다 -허난설헌
오라버니를 떠나 보내며 -허난설헌
빈녀의 노래 -허난설헌
기다림 -이 옥 봉
초승달 -서영수각
달밤의 꽃동산에서 -김삼의당
지은이 손중섭
1918년에 태어나,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마친 후에 오랫동안 교직에 있었으며, 한학자인 부친(월은(月隱) 손병하(孫秉河))에게서 가학(家學)을 전수 받았다. 저서로는「송강가사정해」「국어학정해」「우리말의 고저장단과 악센트」외 한적(漢籍) 국역(國譯) 다수가 있다.
